부모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인정하는 순간은 생각보다 잔인합니다. 어제 이야기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거나, 통장 비밀번호를 적어둔 종이를 또 잃어버렸을 때, 마음 한구석이 서늘해지죠. “설마 아직 그 정도는 아니겠지.” 이 한마디로 시간을 버티는 가족들이 정말 많습니다. 하지만 판단 능력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는 게 아닙니다. 조금씩, 그러나 분명히 흔들립니다. 그리고 그 사이에 계약서 하나, 송금 한 번, 보증 서명 하나가 평생 모은 재산을 위협합니다. 법정후견은 통제의 제도가 아닙니다. 사고가 나기 전에 지켜내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.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면, 이미 고민할 시점은 지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. 후견은 ‘진단명’이 아니라 ‘현실의 반복’에서 시작됩니다 많은 분들이 착..